
📌 3줄 요약
- 훈련 시나리오는 계획서와 달리 '상황 부여'와 '대응 흐름'이 핵심이다.
- 생성형 AI는 초안을 빠르게 잡아 주지만, 지역 실정과 매뉴얼 반영은 사람이 해야 한다.
- AI 초안은 전문가 검토 후 hwpx로 최종 정리해 결재에 올려야 한다.
훈련 실시계획서를 다 써 놓고 나서야 막히는 단계가 있습니다. 바로 훈련 당일 진행자가 읽어 내려가는 '상황 부여 카드'와 '시간대별 진행표'입니다. 계획서에는 "10시에 홍수 상황을 가정한다"고 적혀 있어도, 실제 훈련장에서는 "현재 시각 10시 00분, A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침수가 시작됐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처럼 구체적인 말이 나와야 참가자들이 움직입니다. 이 문장들을 처음부터 사람이 한 줄씩 쓰다 보면 반나절이 금방 갑니다.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이 초안 작업을 크게 단축할 수 있습니다. 다만 AI가 만들어 준 시나리오를 그대로 쓰는 것은 위험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AI에게 무엇을 줘야 쓸 만한 초안이 나오는지, 받은 초안에서 무엇을 반드시 사람이 고쳐야 하는지, 그리고 최종 결과물을 한글 문서로 정리하는 방법까지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 시나리오는 계획서와 무엇이 다른가요?
훈련 실시계획서(이하 계획서)는 목적, 일시, 참여 기관, 역할 분담, 예산처럼 '무엇을 왜 하는가'를 담은 문서입니다. 반면 훈련 시나리오는 '무슨 일이 언제 어떻게 벌어지는가'를 시간 순서로 묘사하는 문서입니다. 시나리오의 핵심 요소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상황 부여(Inject)로, 진행자가 참가자에게 전달하는 가상의 사건 정보입니다. 둘째는 대응 흐름으로, 참가자가 그 상황을 받고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기대 조치를 정리한 것입니다. 계획서가 공연의 기획안이라면, 시나리오는 실제 대본에 해당합니다. 대본 없이 배우가 무대에 서면 즉흥에 의존하게 되듯, 시나리오가 부실하면 훈련 참가자들이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흐름이 끊깁니다. 홍수 대피 훈련이라면 "주민 대피 명령을 내리는 의사결정 단계"와 "대피소에서 인원을 집계하는 단계"가 각각 별개의 상황 부여로 나뉘어야 훈련 목표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 상황 부여 카드는 어떻게 구성하면 되나요?
상황 부여 카드 한 장에는 네 가지 항목이 들어가야 합니다. 첫째, 시각입니다. 훈련 시간표상의 몇 분인지, 그리고 가상 상황에서 며칠 몇 시인지를 함께 적습니다. 둘째, 상황 내용입니다. "○○천 수위가 경보 수준을 넘어 제방 일부가 침식되고 있다"처럼 구체적인 장소와 현상을 씁니다. 셋째, 전달 대상입니다. 이 카드를 읽어 주는 진행자와 그것을 받는 기능반(예: 상황반, 주민대피반)을 명시합니다. 넷째, 기대 조치입니다. 참가자가 이 상황 부여를 받고 취해야 하는 표준 행동을 진행자용 정보로 적어 둡니다. 이 항목을 빠뜨리면 평가자가 참가자 행동이 맞는지 판단할 기준이 없어집니다. AI에게 이 네 항목을 형식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하면 일관된 카드를 빠르게 생성할 수 있습니다. 산불 훈련에서는 "발화 지점 좌표와 바람 방향"을 상황 내용에 넣으면 현장감이 살아납니다.
🌍 지역 위험요소와 실제 매뉴얼을 넣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I가 생성하는 기본 시나리오는 일반적인 재난 상황을 가정합니다. 서울의 반지하 침수와 해안 저지대의 해일 피해, 산지 마을의 산사태는 맥락이 전혀 다르지만, AI에게 지역 정보를 주지 않으면 무난하고 추상적인 내용만 나옵니다. 프롬프트에 넣어야 할 정보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지역 내 위험요소입니다(예: 반경 2km 이내 화학물질 취급 업체, 노후 제방 구간, 경사도 30도 이상 절개지). 둘째, 적용할 매뉴얼 또는 행동지침의 주요 절차입니다. 실제 법령명이나 지침 번호를 AI가 임의로 생성하면 오류가 날 수 있으므로, 담당자가 소관 부처 공고와 최신 지침을 직접 확인해 핵심 절차만 텍스트로 정리해서 붙여 넣는 것이 안전합니다. 셋째, 기관 간 연락 체계입니다. AI는 실제 협조 기관명과 연락처를 모르기 때문에 이 부분은 빈칸으로 남겨 두고 담당자가 채웁니다. 이렇게 하면 시나리오가 지역 실정에 맞게 구체화되어 참가자들이 훈련과 실제 상황을 연결해 생각할 수 있습니다.
⚡ 돌발 상황을 추가해 난이도를 올리는 프롬프트는 어떻게 쓰나요?
기본 시나리오만으로는 "예상대로 흘러가는 훈련"이 되기 쉽습니다. 실제 재난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통신 두절, 부상자 발생, 자원 부족 같은 돌발 상황을 넣으면 참가자가 즉흥 판단 능력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AI에게 돌발 상황을 추가할 때는 다음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기존 시나리오 초안을 붙여 넣고, "훈련 시작 30분 후에 지휘소와 현장반 간 무선 통신이 끊기는 상황을 추가하고, 참가자가 취해야 할 대체 연락 방법(유선, 전령 등)을 기대 조치에 써 달라"처럼 구체적으로 요청합니다. 난이도를 단계적으로 올리고 싶다면 "초급·중급·고급 버전으로 나눠서 각 버전에 돌발 상황을 1개씩 추가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해봐야 아는 것이 있습니다. 같은 돌발 상황 카드를 넣어도 훈련 참가자 구성(신규 직원 비율, 숙련자 비율)에 따라 흐름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실제 운영 전에 내부 시뮬레이션을 한 번 돌려 보고, 기대 조치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AI 초안을 그대로 결재에 올리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I가 생성한 시나리오에는 세 가지 유형의 오류가 자주 섞입니다. 첫째, 존재하지 않는 기관명이나 매뉴얼 조항을 그럴듯하게 만들어 냅니다(환각). 둘째, 지역 도로명·시설명·연락처처럼 고유 정보가 틀리거나 비어 있습니다. 셋째, 훈련 규모와 예산, 참가 인원이 해마다 달라지는데 AI는 그 변동 사항을 모릅니다. 훈련 일정과 규모는 소관 부처 공고와 해당 연도 지침에 따라 달라지므로, 초안에 들어간 숫자와 기관명은 담당자가 하나씩 대조해야 합니다. 전문가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상황 부여 카드에 적힌 수위·풍속·피해 규모 등의 수치가 해당 지역 기상·수문 자료와 맞는지, 기대 조치의 절차 순서가 실제 매뉴얼과 일치하는지, 협조 기관과 연락 체계가 현행 조직도를 반영하는지입니다. 최종 초안은 훈련 담당 실무자, 유관 기관 담당자, 가급적 재난관리 전문가가 함께 검토한 뒤 결재에 올려야 합니다. 검토 없이 AI 초안을 그대로 올리면 현장에서 혼선이 생기고, 이는 훈련의 목적 자체를 무너뜨립니다.
🖥️ 화면에서 따라하기

- 준비 자료 수집
지역 위험요소 목록, 기관 연락 체계, 훈련 목표를 텍스트 파일에 정리해 둔다 - AI 초안 요청
ChatGPT·Claude 등 생성형 AI 채팅창에 아래 프롬프트를 붙여 넣고 전송한다 - 초안 검토
출력된 시나리오에서 기관명·수치·법령 조항을 소관 지침 원문과 하나씩 대조한다 - 돌발 상황 추가
기존 초안을 붙여 넣고 "통신 두절 상황을 30분 시점에 추가해 달라"고 재요청한다 - 내부 시뮬레이션
담당자끼리 카드를 소리 내어 읽으며 기대 조치가 실제로 가능한지 직접 확인한다 - hwpx 파일 생성
최종 확인된 본문을 복사해 한글(HWP) 새 문서에 붙여 넣거나, AI 도구의 문서 내보내기 기능에서 hwpx 형식을 선택해 다운로드한다(메뉴 이름은 도구 버전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공식 도움말을 함께 확인한다)
※ 프로그램 버전에 따라 메뉴 이름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위 그림은 순서를 정리한 도식입니다.
✍️ 그대로 복사해 쓰는 프롬프트
지역 위험요소와 훈련 목표를 입력해 상황 부여 카드 초안을 받는 프롬프트
당신은 지방자치단체 재난안전 훈련 시나리오 작성을 돕는 보조 도구입니다. 아래 정보를 바탕으로 훈련 시나리오 상황 부여 카드 초안을 만들어 주세요. [훈련 대상 재난]: [예: 집중호우로 인한 하천 범람] [훈련 지역 특성]: [예: 반경 1km 내 노후 제방 구간, 지하상가 2개소, 요양원 1개소] [훈련 목표]: [예: 주민 대피 명령 발령 절차 숙달, 기관 간 상황 보고 체계 확인] [훈련 시간]: [예: 총 2시간, 오전 10시 시작] [참가 기관·역할반]: [예: 상황반, 주민대피반, 의료반] 출력 형식은 다음과 같이 해주세요. 카드 번호 / 훈련 경과 시간 / 가상 상황 시각 / 상황 내용(장소와 현상을 구체적으로) / 전달 대상 기능반 / 기대 조치(표준 절차 순서로 3~5단계) 카드는 총 5장으로 구성하고, 마지막 카드에는 돌발 상황(통신 두절 또는 부상자 발생 중 하나)을 포함해 주세요. 기관명·법령 조항·연락처는 임의로 생성하지 말고 [담당자 확인 필요]로 표시해 주세요. 훈련 규모와 일정은 소관 부처 공고에 따라 달라지므로 구체적인 수치는 넣지 마세요.
완성된 초안의 돌발 상황 난이도를 단계적으로 높이는 프롬프트
아래는 기존에 작성된 훈련 시나리오 카드 초안입니다. [기존 시나리오 초안 붙여 넣기] 이 시나리오를 초급·중급·고급 세 버전으로 나눠 주세요. 초급에는 돌발 상황 없이 기본 흐름만, 중급에는 부상자 1명 발생 상황을 훈련 45분 시점에 추가, 고급에는 부상자 발생과 함께 지휘소-현장반 무선 통신 두절 상황을 동시에 넣어 주세요. 각 버전마다 진행자가 읽을 멘트와 기대 조치를 별도로 써 주세요. 기관명·연락처·법령 번호는 [담당자 확인 필요]로 남겨 두세요.
※ 대괄호 부분을 상황에 맞게 바꿔서 쓰세요. 받은 답은 그대로 쓰지 말고 사실 확인을 거치세요.
🧪 직접 해보기
- 생성형 AI 채팅창에 자신이 담당하는 지역의 대표 위험요소 3가지를 입력하고, 위 프롬프트로 상황 부여 카드 5장 초안을 받아 본다.
- 받은 초안의 기대 조치 순서가 자신이 알고 있는 실제 매뉴얼 절차와 다른 점이 몇 군데인지 직접 찾아 표시해 본다(해봐야 아는 것).
- 초안을 한글(HWP) 새 문서에 붙여 넣은 뒤, 표 서식을 써서 카드 번호·시각·상황·기대 조치를 열로 나눠 정리해 보고 인쇄 미리 보기로 가독성을 확인한다.
❓ 자주 묻는 질문
Q. AI가 만든 시나리오에 법령 이름이 나왔는데 그대로 써도 되나요?
A. 그대로 쓰면 안 됩니다. 생성형 AI는 법령명·조항 번호·지침 제목을 그럴듯하게 생성하지만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반드시 소관 부처 공고나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원문을 확인한 뒤 수정해야 합니다.
Q. 상황 부여 카드를 몇 장 만들어야 적당한가요?
A. 훈련 시간과 목표에 따라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1~2시간 훈련이라면 주요 의사결정 단계마다 1장씩, 5~8장 안팎이 현장에서 다루기 편합니다. 너무 많으면 진행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고, 너무 적으면 훈련 흐름이 단조로워집니다.
Q. hwpx 파일을 AI가 직접 만들어 줄 수 있나요?
A. 일부 AI 도구는 문서 내보내기 기능을 제공하며, hwpx 형식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지원 여부와 방식은 도구와 버전에 따라 다르므로, 해당 도구의 공식 도움말에서 '내보내기' 또는 '다운로드' 메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훈련 시나리오는 계획서보다 훨씬 구체적인 문서이고, 그만큼 만드는 데 품이 많이 듭니다. 생성형 AI는 이 초안 작업에서 시간을 크게 아껴 주지만, 지역 실정을 반영하고 매뉴얼과 대조하고 전문가 검토를 거치는 일은 사람의 몫입니다. AI가 준 초안은 출발점이지 완성본이 아닙니다. 검토가 끝난 시나리오는 한글 문서(hwpx)로 정리해 두면 다음 해 훈련 때 수정 작업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AI 채팅창에서 최종 본문을 복사해 한글 새 문서에 붙여 넣은 뒤 표와 쪽 번호를 정리하거나, 도구가 hwpx 내보내기를 지원한다면 그 기능을 이용해 한 번에 받을 수 있습니다. 어느 방법이든 저장 후 한글 프로그램에서 열어 글꼴과 여백이 올바른지 확인하는 단계는 빠뜨리지 마세요. 다음 편에서는 이렇게 만든 시나리오와 GIS 공간 데이터를 연결해, 훈련 지도 위에 상황 부여 위치를 표시하는 방법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안전한국훈련 실무 시리즈 3편 · 전체 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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